철강산업 온실가스 감축 미비, 저감 대책은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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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전기업에 이어 철강업 2위…
철강업 조강생산량 감소(4.8%) 대비 온실가스 감축(0.1%) 저조
석탄 소비 감축 저조, 자가발전용 LNG 소비 전년대비 13.4% 증가 때문

최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4년도 국가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을 공개했다. 배출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배출량 1위인 전환 부문이 5.4% 감소하는 등 거의 모든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반면 산업 부문은 0.5% 증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산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철강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0.1% 감소에 그쳤다.

1차 철강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1억738만 9951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이 중 포스코는 7106만 5143톤을 현대제철은 2881만 7883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2023년과 비교했을 때는 일정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2022년과 비교했을땐 모두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2011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배출량 1위를 유지했으며 현대제철은 2022년 7위, 2023년 5위, 2024년 전국 4위로 점차 배출량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철강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근소하게나마 감소한 이유는 조강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강 생산량이 전년대비 4.8% 감소하는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은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주 연원료인 석탄과 보조연료인 석유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가발전용 LNG 소비가 전년대비 13.4%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석탄 소비량이 감소했다고는 하나 0.36%에 불과해 조강 생산량의 감축률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강업의 주된 온실가스 배출원인 고로 생산방식의 개선은 전무한 채 전력생산을 위한 자가발전용 LNG발전소의 가동을 늘리다 보니 조강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499MW의 신규 자가발전용 LNG발전소를 착공하였고, 포스코 역시 포항제철소에 기존 345MW LNG발전소를 대체할 600MW의 자가발전용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자가발전용 LNG발전소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석탄과 LNG 발전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신설 LNG 발전을 본격 가동할 2030년 전후에는 자가발전용 LNG가 한전에서 수전하는 전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황이 된다.

또한 철강부문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선 고로-전로 방식의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전기로 방식의 철강 생산량을 늘려야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지난해 전로강 생산량이 2.5% 감소하는 동안 전기로강 생산량은 10.2%나 감소했다.

우리 나라 철강산업은 EU의 탄소국경세, 미국의 고율 관세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과잉, 수요감소 등으로 인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통한 녹색철강 기술 선점에 있다.

이를 지원한다며 정부도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녹색철강은 허울 좋은 수식에 불과하고 경영위기에 놓인 철강사 지원을 위해 기존 고로 중심의 탄소철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단지 경영위기에 놓인 철강사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고로생산 방식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녹색철강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또한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에서 또 다시 철강업종에 공짜 배출권을 허용하는 것은 기업에 잘못된 신호를 보냄으로써 녹색철강을 위한 기술 도입과 투자를 꺼리게 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유상할당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기업에서도 지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산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종으로서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섬으로써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철강의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는 전국의 시민환경단체는 철강업계에 대해 자가발전용 LNG발전소 건설을 철회하고, 고로 감축과 신기술 개발 투자 등 배출량 감축을 위한 더욱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는 바이다.

2025. 9. 22.

녹색철강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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